2020년을 회고하며
2020년이 가기전에 후다닥 정리해본다.
Software Development
개인적으로는 꽤 많은 변화가 있던 한 해였다. 일단 주절주절 풀어보면...
팀 리드
- 2월쯤 팀 리드가 되었다.
- 예전 직장에서도 리드를 하긴 했지만, 중간에 팀원들이 사르르르 사라지기도 했고 리딩을 할만한 상황도 아니었어서 실질적인 팀 리드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볼 수 있다.
- 승진하기 전 루카스가 실리콘 밸리의 팀장들 이라는 책을 선물해줬는데, 이 책이 큰 도움이 됐다.
- 이전 회사에서 리더로 있었을 떄엔 어렵고 복잡한 일들은 그냥 내가 빠르게 처리하려는 성향이 짙어서 팀원들은 일이 별로 없고 나 혼자 일에 치이는 상황이 빈번했었다.
- 내가 하면 한시간이면 끝날 거 맡기면 하루가 걸릴지 일주일이 걸릴지에 대한 걱정도 컸었다.
- 이게 잘못된 행동이라는 걸 깨우쳤고, 특히 기술적으로 챌린지가 필요하고 재미있어보이는 일들에 대해선 더이상 욕심내지 않고 그들의 성장을 위해 양보해야한다는 아주 간단한 이치도 깨우쳤다.
- 그래서 짜치고 귀찮은 일들(레거시 코드 유지보수나 업체 코드 연동 등)은 내가 몸빵하고, 팀원들에게 재밌어보이는 일들(다지인 시스템, graphql 등)을 맡기면서 한 해를 보낸 것 같다.
- 팀원이 8명이나 됐는데, 아무래도 리모트 환경이 지속되다보니 어려운 점들은 분명히 있었다.
- 이전에는 온라인만으로도 일의 진행에는 문제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, 오프라인에서 교류하며 서로의 공감대를 만들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도록 하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.
- 그래도 여러가지 어려움 속에서 매우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.
기술적인 도전
- 작년에 플랜으로만 그렸던 레거시 시스템의 순차적인 전환의 첫 삽을 떴다.
-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, 프로토타이핑을 해서 사람들을 설득해내갔고 추진적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밀어붙였다.
- 팀원들 피드백에 따르면 사람들을 설득해가면서 기술을 차근차근 도입해나가는 일련의 과정들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하더라.
- 그 결과: next.js를 통해 레거시 프로젝트를 점진적으로 개선해나가기
- 내년에는 컨텐츠 영역 페이지까지 전환을 하는 것이 목표다.
- 그외에는 어떤 기술적인 도전보다는 구조적인 개선이나 아키텍쳐 관련된 고민을 더 많이했던 것 같다.
교육
- 작년부터 시작했던 교육 관련 활동은 올 해에도 계속 됐다.
- 프로그래머스에서 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을 위한 자바스크립트는 어느새 9기까지 마무리 되었고, 내년 1월 10기 오픈을 앞두고 있다.
- 관련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고, 그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이것이 팀을 리딩하는데 여러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준 것 같다.
- 팀원 두 명(루카스, 제프리)도 같이 스터디의 리뷰어로 참여하도록 했는데, 그들에게도 긍정적인 경험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.
- 수강생 중 한명은 팀원으로 영입했다. 다음 기수부터는 같이 이 스터디의 리뷰어로 참여할 예정이다. 그 친구의 블로그. https://future-seller.dev/
- 우연한 기회에 기업 강의를 진행했었다. React.js 관련 기초 강의였고, 주2시간씩 총 6시간의 강의였다.
- 위에서 언급한 주니어 대상의 교육과는 또 매우 다른 경험이었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.
- 강의자료를 준비하고 만드는데 생각보다 시간을 너무 많이 잡아먹어서 만약 새로운 제의가 온다면 그때는 협상을 잘 해야 할 것 같다.
- 기술 관련 서적의 출판 제의가 들어왔었다. 이쪽 일을 하면서 한번쯤 내 이름을 단 책을 내는 것을 목표로 삼은 적도 있었지만 많은 고민을 하다 결국 거절했다.
- 지금도 밴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데 여기에까지 신경을 쓰기에는 부담이 많이 됐던 것 같다.
그외에
- 올해 노역의 흔적
2020년의 목표 달성도
2019년 회고에 적어둔 2020년의 목표 대비 얼마나 이루었는지를 한번 생각해봤다. 대략 건강회복하기, 안드로이드 앱 출시해보기, RN 관련 작업하기, 디자인 시스템, 큰 컨퍼런스에서 발표 등의 목표가 있었던 것 같다.
- 건강회복에는 실패했다. 건강검진 결과가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꽤 안 좋게 나와서 이제는 정말 생존을 위해 운동과 식단조절이 필요한 것 같다.
- 최근 집에서 운동을 다시 시작했는데, 이번에는 중도하차 없이 목표 체중까지 만드는 게 목표다.
- 그래도 올 하반기부터 서서히 감량이 이루어지고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다.
- 안드로이드 앱 출시는 달성하지 못했다. 안드로이드쪽을 볼 시간적 여유가 없었기도 했고.
- RN으로 진행되었던 프로젝트가 다른 팀으로 넘어감에 따라, 회사 프로젝트에서는 심도 깊게 해보기 어렵게 되었다. 개인 프로젝트로 진행하던 것들은 2021년에는 꼭 마무리를 하리라.
- 디자인 시스템은 팀원들의 도움으로 진척이 이루어지고 있다.
- 큰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겠다는 다짐을 작년까지 했었는데 올해는 타이밍이 잘 맞지 않았던 것 같다.
- 내년에
next.js
와vercel
관련해서 작업을 좀 해두면 발표할 건덕지가 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.
- 내년에
2021년의 목표
- 올해 첫 삽을 뜬 odk-front-server를 azure devops 파이프라인에서 제거하고,
vercel
을 통해 서비스 하는 것에 대해 각을 재보고 있다.- 배포를
vercel
에만 하고 odk-web의 nginx가vercel
쪽을 보게 하면 될 것 같은데 이건 좀 더 간을 보면 명확하게 나올 듯 하다. - 성능 테스트도 좀 필요하다.
- 궁극적으로는 odk-web의 nginx와 무관하게 돌아가게 하는 것이 목표인데 이렇게 하려면 odk-front-server의 subdomain을 다르게 잡아야해서 이건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.
- 어쨌든 레거시 시스템 전환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목표다.
- 이 과정에서 Jamstack을 깊숙하게 도입해볼 수 있을 것 같다.
- 배포를
- 좀 더 나은 리더가 되는 것.
- ODC의 경우 노력한 것에 비해 여러모로 결과가 아쉬운 프로젝트였는데,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새로 시작할 프로젝트가 하나 있다.
- 기존 코드 베이스를 이용해 좀 더 개선된 형태의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.
- 이 개선사항들을 거꾸로 기존 프로젝트에도 적용할 생각이다.
- 당연히 트래픽도 잘 나왔으면 좋겠다. 이전 프로젝트든 새 프로젝트든.
- 기존 코드 베이스를 이용해 좀 더 개선된 형태의 프로젝트를 만드는 것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.
- 피드백 받은 것 중에 추진력이나 사람들을 설득하는 것은 매우 좋은데 가끔 일의 마무리가 허술한 면이 있다는 피드백을 받았다. 내년에는 좀 더 마침표를 잘 찍는 사람이 되어야겠다.
Band
공연
- 작년말부터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는데, 매우 감사하게도 여러 공연장에서 불러주셔서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많은 공연을 할 수 있었다.
- 초창기에는 공연날짜가 대부분 수 or 목이었는데 다행히 지금 일하는 곳은 업무시간조율을 어느정도 할 수 있는 곳이라 리허설에도 큰 무리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.
- 이직을 안 하는 이유 중 하나다.
- 예전 회사의 지원금으로 직장인 밴드를 하던 시절엔 일년에 두 세번 정도 클럽을 대관해서 공연을 했었다.
- 이제는 대관을 하지 않아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꽤나 감개가 무량하다.
통계
밴드 활동 내역은 밴드 홈페이지에 모두 기록하기 때문에, 간단하게 올해 활동에 대한 통계를 뽑아봤다.
가장 많이 공연한 공연장
총 37번의 공연을 했다.
사장님 감사합니다 🙇🙇🙇🙇
같이 공연한 팀들
누적횟수 1등한 팀만 뽑으면 총 4번으로 아래 여섯팀이 뽑혔다.
그외 많은 팀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뜻 깊고 즐거운 한 해였다.
이곳에 기입하지 못한 밴드 통계를 포함해서 자세한 통계 페이지는 이번 주말이 가기 전에 밴드 홈페이지 내에 만들어둘 예정이다.
디지털 싱글
-
악당출현!의 디지털 싱글을 발매했다. 작곡, 베이스 연주, 코러스에 참여했다.
- 스트리밍 링크
- 멜론
- 벅스
- 바이브
- Youtube Music
많이 들어주시면 밴드 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.
- 스트리밍 링크
-
관련하여 굿즈 발매까지 해봤다. 마플 번창하세요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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많이 사주시면 밴드 활동에 큰 도움이 됩니다.
- 보컬 녹음만을 남겨둔 곡이 하나 있다. 원래 일정으론 보컬 녹음까지 12월 내에 끝내고 내년 1월에 출시하는 게 목표였는데 코로나가 심각해져서 보컬 녹음도 내년으로 미뤘다.
- 언제 하게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, 일단 발매 기념 공연도 계획 중에 있다. 커밍쑨! 많관부!
youtube 채널
공연한 것을 복기하는 목적으로 여건이 되면 셀프 촬영을 하고 있는데 해당 영상을 올리는 채널을 만들었다
- 이디어츠 youtube 채널 보러가기
- 좋아요 구독 알람설정 댓글까지 해주시면 아주 감사합니다. 🙇🙇🙇🙇
2020년의 목표 달성도
- 작년에 개발 관련 활동 시간울 줄이고 음악 관련 시간에 더 투자하는 걸 목표로 했는데 바쁜 회사 업무 와중에서도 일과 밴드 활동의 밸런스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것 같다.
- 잠은 좀 줄여야했지만...
- 곡 작업은 아직 진행 중이다. 집에서 작업을 하다보면 어느새 코딩을 하고 있게 된다. 집말고 다른 곳에 셀프 감금을 해야하나 생각 중이다.
- 작업실을 다시 구할까도 싶은데 비용이 만만찮아서 고민이다.
- ESP 베이스 사는 게 목표였는데 결국 사버렸다. 소리 너무 마음에 든다.
2021년의 목표
- 2021년에도 밴드가 무사히 잘 살아남아 활동을 지속하는 것.
- 음악적으로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.
- 실력이든, 마인드든간에.
- 누군가에게는 취미로 보일 수 있는 이 활동이 더 이상 취미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이 목표다.
- 개인 시간 관리를 더 철저히 해야겠지.
-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어서 더 좋은 무대에서 더 자주 공연하고 싶다.
- 2021년 7월에는 이사를 가야하는데 지금보다 더 큰 집으로 이사가서 작업공간을 만들고 싶다.
- 홍대 밴드 활동과 관련하여 내가 가진 기술로 밴드들과 공연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. 어떤 방향으로든간에 가치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.
새 가족
- 뜻하지 않게 넷째가 들어왔다.
- 길에서 구출한 친구인데, 원래는 임보를 한 후 입양을 보낼 생각이었지만 생각보다 건강이 좋지 않아 결국 가족으로 맞이했다.
- 치아 건강이 특히 좋지 않아 구내염도 심하고 밥도 못 먹어서 치아 대부분을 발치했다.
- 발치를 한 이후에는 밥도 잘 먹고 구내염도 많이 나아졌지만, 남은 치아들이 다시 염증을 일으키고 있어서 마저 발치를 해야하나 걱정이다.
- 이름은 레이. (그)레이라서 레이다.
- 울음소리를 내지 못한다. 완전히 쉰 목소리로만 울음소리를 낸다.
- 어릴 때 목이 아예 상했거나 성대 수술을 한 경우에 이렇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후자가 아닐까 강하게 의심 중이다.
- 아무리 봐도 집고양이 출신으로 보이고, 병원비가 많이 들기 시작하니 유기를 한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인 의심이 있다. 그동안의 삶이 어땠던 간에 우리집에서 남은 여생 편하고 행복하게 보냈으면 좋겠다.
총평
- 굉장한 격동의 한 해를 보냈다. 힘든 시기 속에서 밴드 활동을 이어나갔고, 업무 환경이 격변했으며, 새 가족이 생겼다.
- 과거에도 리모트 근무를 자주 하긴 했지만 코로나 때문에 올해는 거의 집에서만 일을 하게 되면서 환경적인 변화가 가장 컸다.
- 이러한 상황에서 리모트 근무가 가능하고, 또 환경변화에 크게 영향 받지 않는 직군에 있다는 것이 큰 행운이라고 느꼈다. 교만하지 말고 감사한 마음으로 살자.
- 작년 매우 피말리게 돌아가던 ODC 프로젝트 일정 속에서 무리해서 만들어둔
셀프 갈림을 하면서 만든admin project가 결과적으로 빛을 많이 보게 됐다. 관련 PM에게는 만들어줘서 고맙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으니 매우 만족한다.- 하나였던 admin이 현재 5종류까지 확장이 됐다.
- 이제 리팩토링을 열심히 하며 품질을 다듬는 일이 필요하다.
- 기술적인 만족도는 100%는 아니지만, 내년에도 해야할 것들이 많다. 여러가지 그림을 그리고 있고,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해야하기도 하며, 이 과정에서 해볼 수 있는 재미난 일들이 굉장히 많다.
- 기술적인 갈증의 해소를 넘어 이것으로 사람들에게 어떠한 가치를 유도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해였던 것 같다.
- 팀워크를 발휘해 큰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는 경험이 좋았다.
- 올해 다져진 팀워크로 인해 내년에는 더 멋지고 위대한 일들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.
- 재밌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. 아쉽게 이제 함께 하지 못하는 분도 계시지만 이 바닥이 늘 그랬듯이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바닥이다보니 언젠가 다시 일할수 있는 날이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.
- 작년말 다짐대로 새로운 기술을 학습하고 연구하는데에 여가시간을 크게 쓰지 않았다.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많이 익히고 많이 배운 것 같다.
- 업투를 하다 필요에 의해 보게 된 기술들이 좀 많았고, 생각해보니
- 밴드 활동을 하며 겪은 다양한 경험이 회사 일을 진행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되었다.
-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을 쌓았다. 사적모임을 가질 수 없는 시기이기 때문에 빨리 시간이 흘러 그들과 코가 삐뚤어지게 콜라를 마실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.
2020년이 가기 전에 발행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쓰다보니 양이 많아져서 결국 2021년이 되어서야 발행한다. 의식의 흐름대로 작성을 했기 때문에 문장이 이상하거나 맞춤법이 이상할 수 있다.
Happy new year!!